티니안은 평평하고 푸르며 무척 조용합니다. 섬의 넓이는 약 100제곱킬로미터이지만 주민은 2천~3천 명에 불과하고, 거의 모두가 남서 해안의 산호세 마을에 삽니다. 마을을 벗어나면 도로가 덤불과 소 방목지를 가로질러 곧게 뻗어 있어, 30분을 달려도 다른 차를 한 대도 만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곧은 도로가 바로 이 섬의 역사입니다. 1944년 7월 하순 미군이 티니안을 점령한 뒤, 해군 건설대대는 당시 세계 최대의 공군 기지를 건설했고, 섬의 윤곽이 맨해튼을 떠올리게 한다고 해서 도로에 브로드웨이, 8번가, 42번가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노스 필드에서는 지금도 Enola Gay와 Bockscar가 이륙한 활주로 위에 서서, 폭탄을 적재하던 콘크리트 피트 두 곳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그보다 훨씬 오래된 것이 타가 하우스로, 마리아나 제도에서 세워진 것 가운데 가장 높은 라테 스톤이 있습니다. 여기에 작고 멋진 해변 두 곳을 더하면 사이판에서 다녀오는 알찬 당일 여행이 되고, 별일 없는 섬을 좋아하는 여행자에게는 하루나 이틀 밤의 느긋한 휴식이 됩니다. 섬 북쪽 3분의 2의 상당 부분은 미군에 임대되어 있어 출입 여건이 바뀔 수 있으니, 출발하기 전에 현지에서 물어보세요.
하이라이트
- 1945년 원자폭탄 임무가 시작된 노스 필드의 에이블 활주로에 서 보기
- 유리 지붕을 씌운 원자폭탄 적재 피트 두 곳
- 타가 하우스와 5미터 높이의 라테 스톤
- 타가 비치의 계단에서 선명한 청록빛 바다로 들어가는 수영
- 북동 해안에서 블로홀이 물기둥을 뿜는 모습 구경하기
- 나 홀로 달리는 브로드웨이와 8번가 드라이브
사진으로 보는 티니안





얼마나 머물고 어디에 묵을까
일정: 차를 미리 대기시켜 두고 오전에 가는 항공편과 늦은 오후에 돌아오는 항공편을 예약한다면, 잘 짠 하루로 노스 필드, 타가 하우스, 블로홀, 자살 절벽, 해변 한 곳을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하룻밤 묵으면 비행 시간에 쫓기지 않고, 해 질 녘 타가 비치를 독차지할 수 있습니다.
숙소 위치: 사실상 유일한 선택은 산호세로, 섬에 몇 안 되는 호텔과 상점, 식당이 서로 걷거나 차로 잠깐이면 닿는 거리에 모여 있습니다. 섬의 유일한 대형 카지노 리조트였던 Tinian Dynasty가 2015~16년에 문을 닫은 뒤로 숙소가 매우 부족하니, 항공권을 사기 전에 방부터 예약하세요. 호텔과 식당의 선택 폭을 넓게 두고 싶다면 사이판에서 자고 당일로 다녀오세요. 숙소 안내를 참고하세요.
